전기가 가장 잘 통하는 금속인 은, 은의 특성을 알아보자

우리는 전기가 가장 잘 통하는 금속은 구리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주위에서 구리선이 전기를 통하게 하는 금속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죠. 구리선이 전기가 잘 통하기는 하지만 가장 잘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첫 번째는 바로 은이죠.

 

은은 열과 전기 양쪽에서 반사도가 가장 높은 도체입니다. 단짓값이 비싸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뿐이죠. 민물보다 바닷물에서 전기가 잘 통하지만, 은은 바닷물보다 백만배정도 전기가 더 잘 통합니다.

 

은의 특성

은은 아주 소량만으로도 물을 살균할 수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1억 분의 1 정도만 넣어도 살균할 수 있죠. 이는 고대로부터 알려진 사실인데 역사적으로는 기원전 5세기부터 은의 살균작용을 알았다고 합니다.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는 페르시아의 키로스 대왕이 개울에서 뜬 물을 은으로 만든 물통에 담아서 다녔다고 적었죠.

 

또한, 고대 그리스 로마의 우물 바닥에서 종종 은화가 발견되는 이유도 이런 은의 특성 때문일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은이 물을 살균하는 것은 맞지만 몸속에서도 작용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미 식약청에서는 은의 건강효능에 대해 광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은 입자가 든 물을 마시게 되면 은 중독이라는 병에 걸릴 확률도 있습니다. 은 중독은 피부가 눈에 띄게 창백해지게 되죠. 인체에는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확률도 매우 드물지만, 과거 폴 라빈슨이라는 사람이 투데이쇼에 출현해서 검푸른 빛으로 변한 그의 피부를 보이며 화제가 되었죠.

 

하지만 은 중독은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작게는 양말의 발 냄새를 없애는 것부터 수영장 소독할 때도 은염이 염소 대신에 쓰이기도 하죠. 페니실린이 나오기 전 은은 항생제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은의 살균과 소독작용은 다양한 의학용품에서도 쓰이는데요. 붕대, 반창고, 카테터 등등의 도구가 은도금이 되어 있는 이유가 바로 은의 살균작용 때문입니다.